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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캐리어 지도를 생각하다 문득 그동안 내가 만들었던 모바일 게임들이 생각나서 한번 정리해 본다.

난 게임전문 개발자도 아니고 게임 오타쿠(?)도 아니었지만.. 어찌어찌 하다보니 몇 개 안되긴 하지만 게임이란 것도 개발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당시엔 모바일쪽에 있어서 당근 모바일게임을 만들었었다. 역시나 지금 보면 두손이 오글거리고 피식 웃음이 나긴 하지만 그래도 개발할 때는 심혈을 기울여 최선을 다해 만든 게임들이란 것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특히나 같이 만들었던 기획자, 디자이너가 좋은, 실력있는 분들이었기에 개발하면서 더더욱 재미가 있었던 거 같다.


모바일 원년(?)시대에 용량 10kb 미만으로 만들어야 했던 일본 imode용 게임부터 해서 전설의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의 모바일 버전 '궁수편'까지.. 이제와 보니 참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살짝 웃음도 나온다.

아래 화면들은 내가 만들 게임들을 캡쳐해 놓은 화면들이다.

좌측상단 : 일본 Jsky용으로 만든 낚시게임 "쯔리킹"!! 낚시할 때의 원근감과 폰진동을 이용한 짜릿(?)한 손맛, 그리고 다양한 어종의 등장~!! 이라고 소개는 했으나, 급하게 만든 게임이어서 많이 아쉬었다. 일본 테크지에 기사도 났었는데.. 지금은 찾아보니 없네.. ㅜㅠ;


좌측하단 : 역시 일본 imode용으로 만든 내생애 첫 모바일 게임 "구즈헌터". 이 역시 급하게 만들어야 했던 상황이어서.. 일주일도 안되서 만들었던거 같다. 이 게임이 바로 10kb미만으로 jar파일을 만들어야 했던 바로 그 게임.. 이 게임 만들면서 팀장님한테 했던 말이 지금도 생각난다. "30kb로 늘릴수만 있다면 3D게임도 만들수 있을 거 같아욧!!" ㅋㅋ 


우측상단 : 그 유명(?)한 컴온베이비 "고릴라 사냥"편. 예전 오락실에서 양손으로 열심히 게임기 두드리며 했던 그 컴온베이비~의 모바일 버전!! 오락실에서의 손맛은 없지만, 최대한 모바일게임으로 구겨넣어서 만들려 했던 게임. KTF Brew용으로 만들었는데.. 이 게임 만들때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라 개발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집중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기억이.. 그래서 결과물도 많이 아쉬웠다. 최종 검수결과까지는 보지 못하고 퇴사했던 거 같다(?) -.-a;;


우측하단 : 역시나 컴온베이비의 "뺨때리기"를 겨울에 맞게 베이비들한테 스노우보드 쥐어주고 한판 붙게 한 "스노우보드 때리기"편.. 나름 필살기도 있고 점프해서 내리찍기(-.-)도 있는 화려한 액션게임이었음~! LGT용으로 만들어서 상용화까지 했던 게임!!(그러나 정작 모바일 게이머들은 기억을 못한다는.. ㅜㅠ)


그리고, 라그나로크로 유명한 그라비티 모바일사업본부에 들어와서 만든 게임이 있으니, 바로 '라그나로크 궁수편'과 '알렌스토리'.

정말 게임을 좋아하고 즐길줄 아는 그런 팀원들을 만나 나역시 잠시나마 플레이스테이션에 꽂히게 했던 그 시절~ 그런 좋은 팀원들을 만나 만들었던 궁수편과 알렌스토리는 더더욱 애착이 가는 게임이다.


"라그나로크 궁수편"은 이미 전작들(검사편, 상인편)이 워낙 좋은 게임들이어서 궁수편도 덩달아 초기에는 관심을 받았었다. ^^;

궁수편 소개 페이지는 [요기]~


"알렌스토리"는 내가 처음 PM을 맞고 기획자1명, 디자이너1명과 함께 만들었던 비행슈팅 게임이었다. 괴짜(^^)기획자가 나름 방대한 세계관(다섯개의 지역을 오가면서 게임을 진행하는..)을 갖고 기획했던 알렌스토리~ 다양한 캐릭터와 여러 패턴의 몬스터들~ 그리고 보스까지.. 개발하면서 스크립트 처리나 몬스터 공격패턴 등 내 나름대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게임이었던 것 같다. SKT에 런칭 후 이벤트로 NDS 경품에 올리자고 했다가 팀장님한테 욕먹었던 기억이 난다..ㅎㅎㅎ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드레곤플라이트를 하면서 그 옛날 알렌스토리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ㅋㅋ

알렌스토리 소개 페이지 역시 [요기]~


그리고, 궁수편 개발 후 "더게임즈"라는 곳에서 인터뷰도 잠깐 했었는데.. 음.. 지금보니 내 사진이 안티구먼..흑.

기사는 [요기]


이 외에도 예전 여자친구(지금은 내 아내가 된 ^^)가 베타테스터가 되어 열심히 게임을 해 주었는데, 마지막 보스 클리어 후 폰이 다운되었다고 욕먹었던 "긴급구조 119(횡스크롤 게임)"와, 기획자와 디자이너 모두 다같이 동작하나하나를 직접 해 보면서 캐릭터 동작을 디자인하고 기획했던 "구미호 외전(대전액션 게임)" 역시 지금도 내 머릿속에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비록 게임에 특화된 화려한(?) 기술이나 알고리즘 등은 사용하지 못했지만, 게임하나하나 만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모두 동원해서 만들었던 것 같다. 그 때는 뛰어난 실력보단 열정이 더 앞섰기에.. ^^;


간단하게 게임화면 넣고 몇글자만 적으려 했는데,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되어버렸다. 그래도 지난 내 경력..아니 나만의 추억이 기분좋게 되살아나서 좋다. 그때의 열정을 지금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난 무얼 할 수 있을까??

참 고요한 2012년 크리스마스 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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